※ ADHD 양약은 ‘공부 잘하는 약’이 아닙니다···식약처 “오남용은 자살도 불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약을 ‘공부 잘하는 약’으로 쓰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경고했다. 정상적인 아이가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등을 잘못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같은 증상 뿐 아니라 자살시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2일 “수능 철을 맞아 ADHD 치료제를 ‘집중력을 높여 공부를 잘하게 하는 약’으로 잘못 알고 복용하거나, 정신질환에 대한 거부감으로 약을 먹지 않는 사례가 있다”며 올바른 치료제 사용법을 제시했다. ADHD는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성질환으로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같은 증상들을 보이게 만든다. 소아와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는 ADHD 치료제는 클로니딘염산염,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의 3개 성분으로 만들어진 60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치료제는 신경전달 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용도로 쓰인다. 대부분은 정제나 캡슐 형태로 물과 함께 복용하는데 아토목세틴염산염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캡슐을 열어서는 안 된다.

 치료제를 먹으면 신경과민이나 불면증, 식욕 감퇴, 두통, 어지러움 따위의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식약처는 ADHD로 판정받지 않은 아이가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등을 잘못 복용하면 심할 경우 환각, 망상, 공격성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자살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등에서는 치료제를 복용한 뒤 뱀이나 벌레를 본 듯한 환각을 겪거나 분노와 공격성이 높아진 경우, 반대로 감정이 둔해지고 무감각해진 사례를 비롯해 심하게는 자살까지 여러 부작용이 보고됐다. 식약처는 “ADHD 치료제는 절대로 성적을 올리는 약이 아니다”라며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 20171103)